​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

언론학과 사회학 전공자로써, 그리고 상당기간 시민운동 구성원이었던 나는 언제나 논쟁적이거나 분석적인 글들만을 접해왔었다.

여전히 논쟁은 격해지지만 끝나고 나면 즐거운 과정이고, 분석적인 텍스트들도 소소한 깨달음이나마 주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창조적인 과정이었다기 보단 비판적인 과정이었고, 상당히 지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일상 속에서 경험 많고 잘 훈련된 선배의 조언이 종종 필요했었는데, 적어도 창업에 있어서 이 책은 그러한 선배의 현실적 부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성수동에 있는 브랜드컨설팅 회사인 모라비안 프라트룸에서 탄생한 첫 번째 책은 바로 골목상권의 브랜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창업은 브랜딩이다’라는 책이다.

특히 '창업은 브랜딩이다'라는 책은 브랜드라고 하는 개념에 포함되어 있는 철학적 요소에서부터 골목창업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분들을 맞닿게 만든 점에서 상당히 잘 만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종종 나는 브랜딩이란 거대기업, 적어도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 고민하는 사치스러운 문제라고 생각해왔다.(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성수동에서는 특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을 것이다) 당장의 영업이 중요하고 지난달과 이번 달의 매출분석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보이고 그렇게 하루하루 그리고 한 달 한 달을 끌려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 일은 무엇을 위한 일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업과 비즈니스를 설명한다. 나아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비전으로써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그 하위에 상품전략과 마케팅전략이 나온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훌륭하게 잘 설명해냈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결국 '자기다움'(p.55)을 찾는 여정에서부터 '메세지'(p.73)를 담고 '공동체'(p.78)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기초작업을 다지고 나면 자연스레 STP(시장세분화, 목표고객설정, 가치차별화)로 이끌릴 것이다. 난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유명만화인 ‘슬램덩크’의 정대만이 떠올랐다. 내가 '자기다움'의 개념에 대해 인상적이었기 때문일까.

내가 누군지를 발견하고, 가치화 한 후에 이를 브랜드 전략으로 삼는다. 실제로 정대만은 스토리상 실제득점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점 슛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것도 그의 브랜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성일 기자(leesung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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