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동물병원의 시크한 원장님을 만나다

 

 

 

천만동물시대라는 것을 입증이나 하듯이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세대가 많아도 너무 많아졌다.

어렸을 때 강아지에게 놀란 뒤로 강아지에 ‘강’자만 나와도 도망쳤던 나도 이제는 강아지와 함께 공원 산책을 가는 것이 필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강아지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책이 최고란다.

이렇게 사랑하는 반려 동물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고 싶은 마음에 바쁜 와중에도 강아지 산책을 핑계삼아 운동도 하니 일석 이조라는 생각마저 든다.

 

오늘 취재차 들른 곳은 성동구 관내 경동초등학교 앞에 있는 포레 동물병원이다. 사실 원장님을 취재하게 된 계기가 참새이야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너무나 강렬해서이다. 비오는 날 서울숲에 애들과 함께 놀러갔던 편집위원중 한분이 참새가 죽어 가는데 주변아이들이 꼬챙이로 참새를 콕콕 찌르고 있던 것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즉시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을 하고 찾아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상태가 안좋은 참새를 진료해주시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사를 놓아 주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어찌보면 그깟 참새 한 마리를 애지중지 살려 보겠다고 동물 병원을 찾은 사람이나, 끝까지 살리기 위해 진료를 정성껏 해주셨던 원장선생님이나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생명체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들인가! 

 

 

 

선생님을 뵙자마자 이미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사람인양 친근감이 앞섰다. 수의사가 된 계기를 으레껏 물었더니 평소 동물들을 사랑하고 가까이 하고 싶었던 지라 이 길을 선택 하였다고 하신다. 사실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의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 그 길을 선택하려했던 것이 먼저였지만,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동물과 함께)을 꾸리고 싶었던 것에 밀렸다고 한다.

 

역시 처음선생님을 봤을 때처럼 시크한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다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면서 예상했건 예상 못했던 크고 작은 문제점에 대해 여쭈었더니,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행복감,소유욕을 주지만 인간이 반려동물에게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이 있는가! 라는 의미 심장한 대답을 해주셨다. 천만 반려동물 시대에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가 사회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묻는 질문이였다. 반려 동물시대로가 초례되었음이 공론화 되고 반려동물 주인이나 수의사들의 질적 수준 또한 많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나 아직도 사회 한켠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일이 허다 하고, 이웃관의 분쟁이 여전한것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들렸다.

포레 동물병원 원장님을 취재하고 오는 내내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상상하고 취재하려했던 나를 돌아 보게되었다

‘맞다.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것만 생각 할게 아니라 우리가 동물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도 생각을 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반려동물시대라는 말에 걸 맞는 것이다’

이미경 편집위원(글공간 역지사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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