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여서 좋아

또래 친구들과 오랫동안 붙어있을 수 있는 공간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요? 거의 대부분이 학교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떠올리며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제 친구가 한숨을 쉬며 말하더라고요,

“후... 남자이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자기가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여자들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다네요.

그냥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괜히 더 크게 벌리고 원만하던 친구 관계도 갑자기 마음에 안들면 깨뜨려 버린대요. 그래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던 중에 같은 반 남자아이들을 보면 학교생활이 상대적으로 너무 편해보여서 부럽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사실 저도 어느정도는 공감이 갔어요. 요즘 학교 안에서 여자아이들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편을 나누고 서로를 까내리기 바쁘거든요. 무리가 수시로 바뀌고 잠깐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더라고요.

물론 여자가 아닌 남자이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잦은 다툼들을 보면 거의 여자들이더라고요.

문득 저는 남자가 되고 싶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왜 남자보다 여자가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는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마침, 이 궁금증이 생기고 나서 얼마 후에 남자의 입장에서 이것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어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반 남자아이와 이 이야기에 대해 말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는 남자들은 아무리 크게 싸워도 한 몇 시간 후면 서로에게 먼저 사과를 한다고 해요. 지나간 일을 신경쓰지 않는 척, 먼저 아무렇지 않게 사과를 건내면 쿨해보이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쿨해보이기 위해서 화해를 한다?‘ 도무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생각해보니까 요즘 제 주변 남자아이들이 주로 말하는 ‘남자는 쿨해보여야 가오가 산다.‘와 관련지을 수 있겠더라고요.

이러한 겉모습까지 생각 한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 친구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제게 물었어요.

“여자애들은 왜 이렇게 한 번 싸우면 오래가냐? 안 답답해?”

당연히 너무 답답하죠! 어색하기도 하고 괜히 싸웠던 친구가 없는 쪽으로 피해다니고... 먼저 사과를 하는 것 자체가 절대로 지는게 아닌데 지는 느낌이 지배적으로 들더라고요. 더 잘못하여 먼저 사과를 하는 것처럼 보여져서 억울한 느낌 이랄까요?

제 3자 입장에서는 지나친 자존심 싸움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여자로 지내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아요!

저는 여자로 사는게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제 친구에게 여자로서의 매력있는 점을 어필해봅니다.

’우리가 싸우고 난 뒤 화해하기까지는 오래 걸려도 말이야. 다시 친해지면 뒤끝 없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잖아.’

‘힘든 고민 털어놓을 때 같이 울어주는 것도,,’

‘오랫동안 통화를 하고도 내일 만나서 마저 이야기하자고 말하는 것도,’

‘다 남자 의리 저리 가라, 아니니?’

 

여러분들 중에서도 자신이 여자라서 힘들거나, 남자의 삶을 잠시나마 동경하셨던 분이 계신다면 현재의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이나 가치를 발견하시길 바랄게요!

조만간 제 친구가 제게 “나 여자여서 너무 좋아!”라고 말할 날을 고대하며 이 짧은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오혜정/ 성동구에 사는 즐거운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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