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비썸 7월의 전시 - 이희선 시화전,

'동시가 커피에 빠진 날'

비썸의 김사이 사람 (이하 썸) : '쉿,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 라는 동시집의 제목이 참 도발적인데요?

이희선 작가(이하 선) :출간 당시 주변에서 많이 놀랐었지만, 판매에는 도움이 됐어요.(웃음) 유명 작가가 아닌 경우는 출간을 해도, 실제로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제목 덕분에 어머니 층이라던지 독자층에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동시집이라서 이런 파격도 좋다라는 반응과, 제목만 지나치게 화려한 것이 아니냐 라는 혹평을 함께 들었죠. 예상 외의 큰 반응이었어요.

너무 일찍 단독 시집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만류도 있었지요. 제목을 더 순화(?) 하라는 권유도 있었구요. 그래도 책을 내고 싶었어요. 많이 팔리고,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작가로서의 하나의 완결된 시집을 출간하고 싶었어요. 표제작을 선정하고 나서 그림을 받았죠. 그림을 보니, ‘쉿’이라는 단어를 덧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게 바로 작가정신 아닌가요? ‘쉿’이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제목이 오히려 더 과감해졌는데요.

: 막상 책을 내고 나서는 상도 받았어요. 왜 상을 받는지에 대한 이의제기도 있었지만(웃음) ... 그런데 작업적인 면으로는 정체기가 왔어요. 활동하던 5곳 이상의 문인협회 등의 단체에서도 빠져 나왔습니다. 시집을 내고 나니, 다른 커리어가 들어오기도 했구요. 비로소 전시회 생각이 났어요.

: 비썸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지역활동가 분의 문화행사 장소로서 먼저 알게 된 후 골목을 다닐 때 마다 눈여겨 봐왔죠. 전시회는 인사동이나 이런 장소보다는 제가 사는 마을에서 하고 싶었어요.

: 작가님에게 성수는 어떤 곳인가요?

: 성수를 너무너무 사랑해요. 남편은 이사 가자면서 이런 저를 이해 못하죠. 성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과도기 같은 지역이에요.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잖아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성수라는 지역을 잘 몰랐어요. ‘성수라는 동네가 있어?’ 라며 되물었죠. 서울숲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 같아요. 운동을 해도 헬스장 보다는 서울숲이 탁 틔이고 좋지 않나요? 저는 서울 숲에서 산책도 하고, 울기도 하고, 운동도 해요.

다만 그런 흐름을 타고 들어오는 여러 가지 기획 중에 몰 개성한 부분은 마음에 결려요.

: 작가님에게 이번 시화전은 어떤 의미인가?

: 처음 시화가 나왔을 때 많이 울었어요. 시집을 낸 것은 그동안의 활동들을 증명하기 위한 명함 같은 것이었죠. 시화전은 거기에 이은 두 번째 꿈이었어요. 꿈을 향해 가다보면 자꾸 무언가 보이는 것 같아요. 비썸이라는 공간도 그렇게 눈에 들어왔죠.

실은 ... 제가 무기력을 호소했을 때, 어떤 분은 제가 부럽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께 당신은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그것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는 거예요. 이 시화전은 저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단아한 체구와 외모와는 달리 아주 직선적인 눈빛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동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맑은 순간들을 담은 시들이었다. 작가가 간결한 문체로 우리 안의 아이를 불러내었다. 그 아이는 스스로에게, 바깥 세상의 풀과 나무와 친구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잠시 멈춰 선다. 필자의 연극 선생님은 연극이 시간을 멈추게 한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당신이 시인이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다.시인은 세상사에 관심 없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마을과, 동네 마트 앞에서의 비정규직 시위 등 세상을 향한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그리고 카페는 어른들이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장소다. 비썸 브랜딩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시화전은 다름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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