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공정관광 국제포럼

2018 서울공정관광 국제포럼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유명 관광지로 몰리는 과잉여행(Overtourism)의 폐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관광지에 사는 원주민들은 이들 여행자로 인한 소음, 환경파괴와 오염, 임대료와 지가 상승으로 인한 둥지내몰림 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 현실. 우리나라 제주도 역시 청정한 자연, 안전하고 조용한 휴식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국제포럼은 전세계 공정관광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던 자리.

 

회의 참석자들은 과잉여행으로 고통받는 여러 곳의 관광 관계자들. 해외에선 지오반니 안드레아 마티니 베니스 시의회 자치구 의장 및 니코 멀더 암스테르담 관광청 마케팅 전략실장, 세르지 마리 바로셀로나 관광국장 등이 참여했고, 한국에서 나효우(착한여행 대표) 국제포럼 조직위원장, 임영신 공정여행가 등이 참석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포럼 후 이들이 찾은 곳은 소셜벤처와 핫한 카페들이 들어서 핫한 동네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 성동구공정여행사업단 백영화 대표가 동네 안내를 맡았다.

                                                               그림1. 서울숲에서 모인 서울공정관광 국제포럼 관계자들.

참석자들이 찾은 곳은 서울숲과 성수동 서울숲 2-4-6길. 서울숲은 하루 방문객이 2만1천여 명을 웃돌 만큼 핫한 서울의 휴식처.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로 서울숲과 그 주변 성수동민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숲은 한해 쓰레기 봉투 처리비로만 1천만원 넘는 돈을 쓰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소음과 사생활의 침범, 서울에서 가장 높이 오른 집값 땅값 등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로 인해 이미 동네 주민들이 운영하던 정육점, 세탁소, 작은 가게, 영세공장 등은 공사장과 지식산업센터 그리고 고급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변했다. 낮에는 북적이는 인파로 시달리고, 저녁엔 공동화된 도시도 성수동의 고민.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현상도 심하게 나타난 곳. 백영화 대표는 서울숲과 지역 주민들이 벌이고 있는 노력들을 소개했다.

 

서울숲은 2005년 조성 때부터 기업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곳. 현재 서울숲을 맡고있는 서울숲 컨서번시는 시민들 조직이다. 이들은 서울숲에서 쓰레기 자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락 존을 활용해 직접 도시락을 싸오도록 유도하거나, 쓰레기통에는 풀과 나무를 심는 등 활발한 캠페인도 하고 있다. 인근 지하철역을 파면서 나온 지하수를 이용해 풀과 나무를 키우고,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 설치 등 철저히 공공적 이익에 부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가족마당 흰 천막 아래 설치되어있는 피아노 등도 그런 노력의 일부다. 기증을 받은 피아노는 누구든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한다. 현재도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시민들에 의한 자원봉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림2. 더 피커는 재활용이나 업사이클일 미리 방지하여 환경을 보전한다.

이날 참석자들이 서울숲길의 골목길들을 돌았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먼저 성동구청과 지역 임대주들이 합의한 상생협약. 상생성동 로고가 붙은 200여 곳의 가게와 건물들은 향후 5년간은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곳들이다. 성수동 이쪽 거리에는 스타벅스 등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카페 등은 들이지 않겠다는 약속 등도 함께 이루어졌다. 직접 방문해 송강호, 홍지선 대표를 만난 더피커는 프리사이클링을 하고 있는 식료품 가게 및 레스토랑. 애초에 포장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일과 채소를 고객이 가져온 용기에 가져가도록 한다. 레스토랑에선 이곳 식료품을 사용해 요리를 한다.

서울숲4길 16-20에 위치한 디웰은 스쳐지났다. 2014년에 성수동에 문을 열었던 조직 루트임팩트가 만든 곳. 루트임팩트는 성수동을 소셜벤처, 착한기업과 가게들이 지속적인 창업을 하고 공공적 성격의 일을 하도록 지금도 돕고 있는 단체. 디웰은 여전히 혁신가들을 위한 거주 공간을 지원하고 있고,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헤이그라운드엔 오백여 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이 꿈을 단련해 나가고 있다.

 

여행단은 길가 화분정원도 만났다. 엄창섭 할아버지가 그동안 키웠던 꽃들. 율무꽃과 목화꽃 그리고 맨드라미 등 여타 곳에서는 보기 힘든 꽃나무와 식물들이 가득했던 그곳은 지난 초여름 주인을 잃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이때 주인 없이 고사할 나무들을 맡길 곳은 찾아준 이들은 성동구 곳곳을 여행하던 공정여행자들. 백영화 대표 등 성동구 공정여행사업단은 서울숲 컨서번시를 찾았다. 이곳에서 활동 중인 정원사 등 전문가들이 이곳을 맡아주기로 하면서 식물들은 살 길을 찾았다.

또 여행단은 성수동의 대표적인 ‘착한가게’ 마리몬드도 찾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존경과 그들의 존엄함에 먼저 눈길을 돌렸던 곳. 할머니들이 만들던 압화와 그림 들을 이용하여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판매를 함으로써 할머니들은 물론 학대받은 아동까지 돕는 곳이다.

                                      그림3. 마리몬드. 사람을 먼저 존중하고 공감하는 공정관광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

마리몬드에 앉아 하루의 성수동 공정관광이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참석자들이 감동을 받은 것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방문했다는 것.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듣고, 또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을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 자기 동네와 나라에서 똑같은 문제를 안고있는 그들로서는 공감을 나누고 일부는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여행은 다른 곳에 가서 우리 동네를 발견하고, 타인에게서 다시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는 점이, 공정관광과 일반의 관광과 다른 점일 것이었다.

 

 

 

 

 

 

 

 

                                                   그림4. 마리몬드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포럼 참석자들.

원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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