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PEOPLE SAY

연무장길 구두장이 마틴

한용흠 구두장인

INTERVIEW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가운데 보잘것 없는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레오 톨스토이 그림동화 구두장이 마틴에 나오는 성경 구절이다.  구두장이 마틴은 지하방에 살면서 낮 동안에는 구두장이로 저녁이면 성경책을 읽는다. 

59년 왕십리생 한대표는 모태신앙인 부모님을 따라 성당에 다녔다. 가난에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첫 직장 1972년 (14세) 삼양동 형제양화점을 시작으로 수십군데 구두회사를 거쳐 2006년 (주)지니킴 외주 개발 실장, 2011년 한국제화 아카데미 강사, 2009~2016년  빅뱅. 투애니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의 무대 신발을 제작하면서 해외에도 알려져 일본 관광객들이 꾸준히 한대표의 구둣방을 찾는다.

발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특수슈즈도 제작하면서 불편함이 편함으로, 그 분들이 웃으면서 구둣방을 나설 때 보람을 느낀다는 한대표는 2006년 부터 10여년 동안 봉사밴드를 결성하여  전국의 양로원 요양원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여러가지 힘든 여건으로 봉사활동이 중단되어진 것이 아쉽다는 한대표는 언젠가는 다시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말씀도 잊지않았다.

올 봄 방영된 다큐 3일 (5. 27 방영)에서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쳐 처음 한글을 써서 구두를 만들었을 때 하나님께 감사해서 성당에 가서 펑펑 울었다는 한대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 분야에서 45년간 일한다는 건 장인에 앞서 극한 직업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한대표에게 구두일을 언제까지 하실 거냐고 물었더니 구두 일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며 생의 마지막 날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대표의 최종 목표는 이태리 명품 구두를 수제화의 메카 성수동에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성수동이 몸살을 앓으면서 한대표도 올 11월이면 이 구둣방을 떠나야 한다.

성수동을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한대표의 바람처럼 연무장길의 구두장이 마틴으로 오래토록  머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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